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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Wives Under The Sea> by Julia Armfield

Esther

2024년 1월 30일

"deeply romantic and fabulously strange"

인간이 범접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깊은 바다속으로 추락해가며 잠수함 안에 갇혀있는 상황이라면. 아무 할 일 없이 밤낮이 안되는 어두운 곳에 5개월을 있다보면, 머리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나, 살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등은 알 수 없는 영역 만의 이치를 따르는 현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 심연의 소리를 견디다 못해 잠수함에서 나가버리는 것을 선택한 동료를 뒤로하고, 어떤 바다 눈알 괴물에게 본인의 이름을 건네는(!)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기적처럼 돌아온 Leah. 그럼에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어 말그대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체로 변해가는 지켜보는 그녀의 아내 Miri가 번갈아 서술하는 구조를 보입니다.

 

모르는 대로 놔둬야 하는 것, 이해불가 한 것을 너무 알려고 하다가는 그만한 댓가를 치루게 된다는 이야기 인 것 같기도 하고… (“I just want to know that it wasn’t for nothing. I just want to know what’s here”) 돌아온 이후 줄곧 소금을 잔뜩 탄 욕조물에만 있어야 하는 Leah가 왜 뼈없이 투명한 깊은 바다 생물체로 변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겠으니 그런 그녀를 바다로 놓아주는 Miri의 애도하는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이상하고 기괴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은 후어쩐지 문어의 이미지가 잔상에 남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 아무것도 없는 것(그런 게 있다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The deep sea is a haunted house: a place in which things that ought not to exist move about in the darkness”

“...the thing about losing someone isn’t the loss but the absence of afterward. D’you know what I mean? The endlessness of that.”

“...the grief process is also the coping process and if the grief is frozen by ambiguity, by the constant possibility of reversal, then so is the ability to cope. It’s not grief, one woman posted, it’s more like a haunting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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