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ther
2023년 12월 29일
"It really is enchanting"
때가 때이니만큼 꼭 해돋이를 봐야겠다-는 건 아니었고, 그냥 머리도 식힐 겸 겨울바다를 보고오겠다는 생각에 동해로 떠났습니다. 가서는 그냥 쉬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to read 리스트에 있었던 책들 중 가장 가볍고 얇은 책 하나만 넣어갔습니다. 겨울같지 않게 풀린 날씨에, 밖에 나가서도 모래사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바다 한 번 보고 한 문단 읽고 할 수 있는 오랜만의 여유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방해하는 다른 생각 없이 바다를 곱씹어 감상하는 동시에, 우주의 신비로운 물리적 원리에 경이로워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에 있어서의 7가지 짧은 레슨은 대충 이러합니다:
1. 가장 아름다운 이론,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말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2. 우주의 모든 것을 마치 레고 블럭처럼 이루고 있는, 때로는 파장처럼, 때로는 작은 입자처럼 행동하는 양자(quanta)
3. 우주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네 가지 힘이 상호작용하며 추는 댄스
4. 시간 자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뜨겁고 신기한 블랙홀
5. 별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레시피처럼 알려주는 주기율표 - 결국 우리 모두 역시 stardust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6. 확률과 불확실성이 군림하는, 마법의 세계같은 양자역학
7. 광대한 우주와 그것을 배경으로 아주아주 작은 형태로 존재하는 우리. 그 기적같은 아름다움, 혹은 아름다운 기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원리들이 답할 수 없는 질문들, 또 그러한 질문들을 던지는 행위 자체나 그 행위의 주체가 때때로 더 흥미롭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What existed before the Big Bang, if anything, and what might have caused it?
What is the ultimate meaning or purpose of human existence, consciousness, and morality?
How does consciousness emerge, and what is its fundamental nature?
Does evidence from physics prove or disprove the existence of a divine being or higher powers?
How do ethical and moral principles arise, and what guides human behavior in terms of what is right or wrong?
Is the universe exclusively governed by physical laws? If so, does free will truly ex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