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ther
2025년 2월 24일
a deeply moving novel about guilt, grief and human connection
도시의 한 중년의 여인이 어떤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번아웃을 겪은 후,
고향 근처 시골의 한 수도원으로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매일 질서정연하게 정해진 시간에 의식을 치루는 것 외에는
침묵과 고독으로 이루어진 생활이기에
책 전체에 걸쳐 별로 일어나는 일이 없지만
마치 Marilynne Robinson의 <Housekeeping>이나 <Gilead>처럼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것, 읽은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곱씹는 것에서 어떤 조용한 즐거움 비슷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준다.
자기의 삶이, 또는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이
더 이상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코 앞에 닥칠 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지가 더욱 분명해질 테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 볼 때,
즐겁고 행복한 기억말고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 후회되는 것들이
여기저기 울퉁불퉁 박혀있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때 보게 되는 그것들은 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
Charlotte Wood의 <Stone Yard Devotional>은 그런 유한성을 또렷이 인식한 채로, “좋은 삶”을 사는 것은 어떤 모양일까를 묻는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옵시고-”를 읊는 의미가 무엇이고 그런 삶은 어떻게 생겼는지
누군가에 너무 늦어지고 있는 사과가 없는지
시간에 기대어 미루고 있는 용서가 없는지
그 밖에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왠지 곧 다시 분산될 마음을 안타까워하며 정화해 주는 책이다.
How do you cope with overwhelming feelings - through action, withdrawal, or something else?
Do you think guilt can be a productive emotion, or does it more often lead to inaction?
Do you believe that quiet dedication to daily tasks is as valuable as large-scale activism? Why or why not?
In what ways does the novel demonstrate the power of attention, à la Simone Weil who said “attention is the rarest and purest form of generosity”
Do you believe that seeking forgiveness - from others or from oneself - is essential for a good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