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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rnout Society> by 한병철

Esther

2024년 3월 21일

how we have become exhausted slaves to ourselves

몇 년전 서울 경리단 길에서 한 친구와 나누던 대화 중-

“사람들이 진짜 ‘자유’라는 것을 원하는 것 같아?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뭘 원하는데?”

“일.”

최근 유럽에서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철학가가 한병철이라는 한국인이라는 소문을 아주 늦게서야 접하고 들춰본 책입니다. 국내에는 <피로사회>라고 번역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 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책들도 모두 슬림하고 반복적인 단문들이 많아 비교적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저자는 규율 사회를 지나 성과 지향적인 사회(achievement society)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지적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현대 사회는 이제 결핍에서 오는게 아니라, 뭐가 지나치게 많아서 오는 불안과 우울의 사회입니다. 개인이 하는 것이라고는 일밖에 없지만, 동시에 정신을 한 곳에 오로지 두지도 못합니다. 발전된 과학기술로 몸은 좀 편해졌다 할지라도 통념적인 경제성과 기능성, 생산성의 논리에 따라 정신이 쉼없이 뛰어다닙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한없이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 같아 항상 뭔가라도 할 일을 찾아 시선을 한 곳에 두지를 못합니다. 폴 세잔(Paul Cezanne)의 정물화를 가능하게 하거나 그것을 적절히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가만히 길고 느린 응시”라는 개념이 사라지게된 지 좀 되었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앉아 음악이나 그림을 감상하며 정신을 춤추게 하는 상태를 하릴없이 시간만 때우고 있는 것으로 스스로 체념하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모든 인간의 활동이 성찰이 없는 단순 노동처럼 되었기에, 항상 과민하게 곤두서있는 신경과 과다행동으로 “계산”과 “술수”가 사유나 숙고를 대신하게 됩니다.

모든 충동과 외부자극에 아무런 저항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항복하여 스스로를 정신적 탈진으로 몰아가는 우리,

각자가 자기 생의 주인이라면서도 스스로를 한없이 채찍질하며 종노릇하고 있는 우리는

죄수인 동시에 교도관이며,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 스스로를 착취합니다.

가만히 정지해 있는 것은 죽어서나 가능한 듯, 모든 것이 찰나처럼 지나가게 하는 우리의 삶은

경제보다 더 깊은 의미에서 한없이 가난하고 헐벗어 있습니다.

히스테리적 생존에 바빠,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를 성찰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죽기에는 너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되, 살아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죽어있는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런 다음은 뭘까요.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은 정치이기도 하고요.

거기까지 생각하니, 또 이것은 아무런 눈귀없는 광야의 외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이나 기다림도 즉각 손해로 계산되어 반응하는 우리들이 과연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할만한 저항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T. S. Eliot이 생각납니다.

  • How does Byung-Chul Han define "burnout" in the context of contemporary society? What are the key factors contributing to this phenomenon according to his analysis?

  • Han discusses the shift from a disciplinary society to a society of performance. How does this transition manifest in everyday life?

  • Han argues that digital technology and social media exacerbate the problem of burnout. Do you agree with this assessment?

  • How can individuals reclaim a sense of genuine leisure in a world that prioritizes productivity and constant activity?

  • What role does critical thinking and dissent play in addressing burnout and fostering collective well-being?

  • Han offers some suggestions for resisting the burnout society, such as embracing boredom and cultivating silence. How can individuals incorporate these practices into their lives, and what barriers might they face in doing so?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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