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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isonwood Bible> by Barbara Kingsolver

Esther

2023년 10월 5일

The Damned Africa Book

콩고 (Congo). 어쩌다보니 평소에 잘 들추지 않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근래에 몰아 읽고 있습니다. 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모르는 것이 한도 끝도 없이 많은지를 새삼 느끼게 한 작품입니다. 대학원 시절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진저리나게 읽었던 여러 Postcolonialism 관련 문학작품들 중에서도 제목조차 보이지 않던 이 책이 아카데미아를 (당분간) 등지고 나서야 어찌나 여기 저기에 널려 눈에 들어오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끈질기게 외세에 치여 참 고통과 한이 많은 나라인데 스스로 자립하게 된지 50일도 안되어 미국과 벨기에가 합세해 펼친 쿠데타로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이 나라의 사람들은 어떤 사고와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개개인의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 나라로서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면, 미시적으로는 종교적 믿음을 도덕적 우월성으로 착각하는가 하면, 참전에서의 PTSD와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이 뒤엉켜 다치고 닫힌 마음을 가진 가장을 선두로 한 한 미국인 가정이 콩고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Rashomon 효과처럼, 그의 아내와 네 딸들이 각각 번갈아 가며 각 챕터에서의 내레이터가 되는데 캐릭터들의 독특한 성격과 가치관, 태도들이 고스란히 언어에 담겨 전달되는 것이 참 놀랍고 재밌습니다.


제대로된 가장의 구실도 막무가내로 자처한 ‘선교’라는 목적도 이루지 못하는 그야말로 길잃은 영혼, 네이든의 시각으로 그려진 챕터는 없어 약간 유감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종교를 무기삼은 폭군의 못소리로 그닥 흥미롭지도, 입체적이지도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바람직한 가장이자 선교다운 선교를 하는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질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이에게도 갈등은 무수히 있겠지요. 굳이 몇 달에 걸쳐 한국까지 고생스레 배를 타고 와, 지져스는 결국 낮아짐이요, 사랑이라고, 한글을 모르면서도 어떻게든 학교와 병원을 설립한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홍대 양화진의 묘비에 적혀진 몇 글자 외에는 잘 모릅니다.


언어의 힘이 보일 때마다 한결같이 놀라는 본인이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수백년간에 걸쳐온 타인의 문화, 전통,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의지나 노력이나 태도가 결여된 채, 어줍잖게 그들의 언어만 겉으로만 대충 흉내내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지를 책 제목이 보여줍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자국어가 아닌 남의 말로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 전혀 의도하지 않은 말을 하게 되어 애매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됩니다. 교실 안에서야 대부분 웃고 넘기면 그만인 상황이지만 교실 밖에서의 상황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죠.


500페이지 즈음 되어 청소년기의 캐릭터들이 모두 장성하고도 세월이 한 참 지나 노년이 되었을 즈음 이제 여기서 좀 마무리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마지막 장까지 캐릭터들이 콩고에서의 충격과, 그럼에도 살아낸 각자의 삶을 회고하는 방법이 독특하고도 인간적이라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20년에 걸쳐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The D.A.B (Damned Africa Book)을 완성해 주신 Barbara Kingsolver에게 참 고맙습니다. 이제 시간이 나는대로 그녀의 최근작이자 올 해 Pulitzer 상을 수여받은 Demon Copperhead을 꺼내보렵니다.   


  • How does the novel portray the effects of Western colonialism and missionary work in Africa, and in what ways do these themes resonate with contemporary issues of cultural imperialism and globalization?


  • Nathan Price's religious zealotry is a central theme in the novel. How does the book depict the dangers of religious fundamentalism, and how can we draw parallels between this extremism and contemporary religious or ideological fanaticism?


  • The novel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language and culture. How does the novel highlight the importance of communication and understanding in a multicultural world, and how can these themes be applied to contemporary debates about multiculturalism and diversity?


  • The novel portrays the complexity of identity, both individual and collective, in a rapidly changing world. How do the characters in the book grapple with issues of identity, and how do these struggles resonate with contemporary discussions of cultural identity, migration, and displacement?


  • The novel is told from multiple perspectives, with each Price daughter narrating sections of the novel. How does this narrative structure influence our understanding of the story, and what does it say about the subjectivity of truth and memory? How might this relate to contemporary discussions about the reliability of different narratives in the age of social media and information overload?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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