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ther
2025년 6월 9일
고대편부터 다시 시작하는 Susan Bauer의 <The Story of the World> 시리즈 및 기타 주 1회 원서 수업에 대한 안내입니다.
I. [초 중등] 주 1회 토요일 철학/과학 원서 수업 (4~6pm)
지난 1년 여에 걸쳐 Susan Bauer의 The Story of the World 시리즈를 제 1권 고대역사편부터 4권, 현대사까지 모두 다루었던 토요일 원서 읽기 수업에서 새로운 과학/철학 입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돼지가 과학에 빠진 날>,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이 두 권으로 나뉘어 번역되었고 청소년 권장도서 및 철학 및 과학 입문서로 꼽히는 Stephen Law 교수의<The Complete Philosophy Files>를 다룹니다. 수업은 원어로 진행되며 일정 단어 사이즈를 갖춘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권장합니다. 수업 방식은 학생들과의 통독과 문답/토론, 단어 체크와 에세이 과제 및 첨삭으로 이루어집니다. 6월 21부터 시작 예정이며 대략 다음의 책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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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없는 과학은 불량하다! 어깨에 힘만 잔뜩 든 무뚝뚝 과학은 이제 그만!
그 이름만으로도 뭇사람들을 휘어잡곤 하는 세계적인 철학자와 과학자들. 이들의 명성이 드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난 놈’들이라고 하니 그런 줄만 알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설명할지에 관한 ‘방법(들)’을 뚝심 있게 보여줘서인 줄 아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네들이 소위 난 놈들인 건, 옳았든 글렀든 간에 그네들이 치고 나간 ‘생각의 힘’ 덕분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네들은 결국 이 세상이 아니라 딴 세상 사람들이 되고, 그네들이 엄연히 이 세상에 펼쳤던 생각들도 딴 세상에서나 펼치고 말 일이기 십상이다. 이렇다 보니 철학자가 됐든 과학자가 됐든 그네들의 명성은 주눅듦만 자극할 뿐, 우리 각자가 키워야 할 생각의 힘은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짜부라든 채이기 일쑤다. 철학·과학 공부에 관한 우리의 기억이 대체로, 철학/과학자들이 펼친 온갖 주장들에 대한 ‘묻지마 암기’의 기억을 넘어서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철학하기의 핵심이 이러한 암기가 아닌 생각의 근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는 점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그렇다고 엄숙한 자세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냐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진지하고 심오하다 해서 꼭 근엄하게 무게를 잡아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는 듯하다. 스티븐 로 교수는 누구나 품어봄직 하지만 막상 잘 캐묻지 않는 일상 속 질문들을 실마리로 철학적·과학적 난제들이 일단 외우고 볼 게 아니라 생각해야 할 것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기발랄하게 풀어낸다. 철학의 전통적 분야인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의 기본 문제들을 다룬 첫권에 이어, 둘째 권에서는 우주론, 과학지식과 생명현상, 살인을 둘러싼 철학적인 기본 질문들을 대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다뤘다. 이를 통해 과학하기 또한 철학(하기)와 마찬가지로 확정된 진리치의 발견 과정이 아니라, 철학적인 물음들을 기초로 그에 상응하는 답변을 부단히 (재)구성하는 과정임이 드러난다. ‘과학 없는 철학은 공허하고 철학 없는 과학은 맹목적’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내비치면서,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있는 셈이다.
‘누구나 품어봄직 하지만 막상 잘 캐묻지 않는’ 물음들을 실마리로 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철학하기는 본래 현학적 독백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문제들을 정연하게 풀어낼 생각의 논리와 방법들을 벼리는 일종의 놀이에 가깝다. 비행접시나 초능력의 존재를 무작정 무시해야 하는지, ‘기적 혹은 ‘우연’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기계가 생각할 수는 없는지’, ‘SF물에서 곧잘 다루는 시간여행은 가능한 발상인지’, ‘우주는 어떻게 생성됐는지’, ‘창조과학이 과연 과학인지’, ‘살인범은 죽여도 되는지’ 등 강단 철학계의 훈고학 전문가들이 곧잘 ‘하찮다’거나 철학과는 무관하다고까지 간주했던 물음들은, 이 책을 통해 생각의 근력을 키울 여러 방법은 물론이고 생각하는 재미까지 선사하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무엇보다 책쓴이는 자신이 던질 질문에 대한 답변이 유일한 진술이 아니라 가능한 여러 진술 중 하나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독자 자신의 생각을 거듭 물으면서 ‘철학하기’의 가치와 쓸모를 스스로 체득하도록 한다.
철학이나 과학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되려 과학·철학에 대한 부담만 늘리기 십상인 여타 입문서에 비춰, 이 책은 ‘입문’의 즐거움을 만끽케 해줄 친절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안내서라고 할 만하다. - 교보문고 책 소개 발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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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중등] 주 1회 원서 세계사 수업 (수/목/금 중 주 1회 8:30)
고대역사, 중세사, 근대사에 걸쳐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지난 10개월여에 걸쳐 다뤘던 Susan Wise Bauer의 <The Story of the Word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가 드디어 마무리 중입니다. 약 2500여년에 걸친 전 세계의 역사를 다룬 것이 학생들에게도 기억에 남을만 하겠지만, 텍스트 뿐만 아니라, 평소의 독서로 다져진 배경지식으로 박학다식을 자랑하는 학생들로부터 제가 더 많이 배운 느낌입니다. 이 시리즈 전체를 학생들과 다룬 것은 저도 처음이기에 수업의 속도와 문제의 양 등에 있어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 해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정제된 접근으로 이 세계사 수업을 평일 저녁에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히 일정한 수준의 초5~중2에게 권장합니다.
다음은 왜 이 시리즈를 원서로 읽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는 작가의 글입니다:
우리는 왜 역사를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은 까마득히 먼 옛날이야기로 시작된다. 인류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기 전, 도시를 건설하기 전, 왕을 뽑거나 지도자를 선출하기 이전의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 장에 나오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아직 지중해 해안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유랑민들이다. 《The Story of the World》는 이 유랑민들이 어떻게 서서히 여러 민족으로 성장하게 되는지, 이들 민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준다.
여러분이 이 책에서 만날 이집트인들, 아카디아인들, 수메르인들, 그리고 여러 다른 민족들은 아주 먼 과거에 흥망을 겪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살았다. 또한 그들은 여러분이 쓰는 언어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그 언어들 중 상당수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으며 그 언어들을 사용한 사람들도 수천, 수만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럼 왜 우리는 굳이 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야 할까?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오늘날의 남자와 여자들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것들을 갖고 싶어 했다. 그들 역시 먹을 음식, 마실 물과 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을 원했던 것이다. 만 년 전에 살았던 남자와 여자들도 힘을 갈구했다. 오늘날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도 자신의 부모님을 사랑했고,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들도 자기 자식들을 걱정했다. 그들도 사는 동안 뭔가 훌륭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열망했다. 그들도 우리처럼 죽음을 두려워했다. 이 과거의 사람들에 대해 공부할 때, 사실 우리는 ‘인간’을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린 우리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역시 단순하다. 과거에 대해 알지 못하면, 현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여러분이 어디에서 태어났고, 여러분의 부모와 조부모는 누구이며, 그분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여러분에게 가르친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등등, 아주 어린 시절에 겪은 여러분의 경험은 바로 여러분의 일부이다. 여러분의 부모와 조부모에 대해 모른다면, 여러분의 조상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여러분은 자신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이다. 고대의 민족들은 바로 오늘날에 존재하는 현대의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조상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야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모국어로 고대의 역사에 대해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영어로 읽어야 할까? 생각해보자. 영어로 쓰인 세계의 역사에 대해 읽을 때, 여러분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여러분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여러분은 시간을 초월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먼 과거 속으로 들어가 그 시대를 경험함으로써 여러분은 시간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둘째, 여러분은 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친숙한 나라의 경계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셋째, 여러분은 또 다른 한계, 즉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언어마다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한국어로 어떤 사고에 대해 읽으면, 그것을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똑같은 생각에 대해 영어로 읽게 되면,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미국의 작가인 닐 포스트만(Neil Postman)은 이런 말을 했다. 외국어에 대해 잘 알아서 그 외국어로 쓰인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자신의 세계관과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관을 가질 기회를 얻게 된다”. 역사를 영어로 읽으면 여러분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뛰어넘어, 여러분의 세계관을 훨씬 더 넓힐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마 여러분이 모르는 단어들,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들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것 없다. 걱정하지 말고, 우선 이 책을 빠짐없이 한 번 이상 읽겠다고 마음먹자.
처음 읽을 때에는 그냥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된다. 즐기자! 그런 다음,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과 개념들을 확실히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에서부터 다시 읽어보자. 읽으면서 자문해 보자.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그들이 원한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얻으려 했는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2014년 12월
III. [초등] 주 1회 토요일 원서(fiction) 수업 (2-4pm)
이 수업에서는 Kate DiCamillo의 여러 책들에 이어 현재 Roald Dahl의 시리즈가 진행중입니다. 원어로 진행되며 문답과 토론, 간단한 쓰기 과제로 접근되고 있습니다. 원서 읽기에 많이 익숙하지는 않은 초 4~6학년에게 권장합니다. 한 학생만 더 받습니다.
위 수업 외에 주 1회 영문법, Essay Writing, The Bible as Literature 수업이 각각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타 수업 문의는 카카오채널이나 네이버톡을 통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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