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실용영어 & 입시영어

Esther

2023년 6월 1일

실용영어와 입시영어는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에스더어학원 오픈을 준비하며 좀 진지한 난관에 봉착해, ‘실용영어’와 ‘입시영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실용영어는 보통 생활영어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보통 영어유치원을 다니거나 원어 수업에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 “영어로 쉽게 대화를 한다”는 정도로 인식되는, 학문적인 면에서 비교적 깊이가 얕은 정도의 영어 수준을 일컫는 듯 합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즈음 되면 학부모님들이 이러한 토론형 원어 수업에서 한국어로 읽기 위주로 진행되는 내신, 수능, 입시형 수업으로 관심을 돌리시는 편입니다. 대학과정을 국내에서 거치는 이상 국내의 전반적인 학습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위 귀와 입을 막고 한다는 입시 영어의 접근 방법은 실제 대학 입학 이후 학과 수업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실용성을 간과하는 면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대학 생활은 국내에서도 실질적으로 수업이 줄곧 원어로 진행되는가 하면 보통 영어로 논문을 쓰는 것이 요구됩니다. 이 시기에서의 영어 말하기, 글쓰기의 깊이는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쓰는 영어이기에, 입시 영어로 다뤘던 텍스트들을 실용 영어처럼 말과 글에 담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그런 스킬은 6년 동안 입시 영어만 읽어왔던 학생들이 갑자기 갖추게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중학교, 고등학교 표준 영어 교과 과정에서 다루게 되는 영어의 문법적인 요소들, 문해력, 텍스트를 분석하는 비판력과 사고력에 대한 충분한 훈련과 지식 없이 TOEFL, IELTS 등 공인 영어 평가 시험이나 TOEIC, OPIc등의 영어 실무 능력 평가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보다 장기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국내 영어 교과 과정 자체가 점차 기존의 읽기, 듣기(input)를 강조하는 접근에서 수행평가 등을 통해 쓰기, 말하기(output)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계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그렇게 다행히도 ‘입시’와 ‘실용’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이 때, 누군가의 구분 작업의 편리를 위해 굳이 그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스더어학원은 입시영어의 깊이와 폭, 평가기준을 충분히 녹여낸 실제언어, 실용영어를 가르치는 곳으로 다시 정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미묘한 뉘앙스와 의미의 그림자를 희생해 거칠게 표현한다면 이것은 결국 “테스트를 위해 배우는 것”과 “직접 삶에 적용하고 사용하기 위해 배우는 것”으로 나눌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테스트는 삶의 한 부분이 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 듯 합니다.




© 2023 by Esther Ahn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