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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

Esther

2024년 8월 19일

A Lamentation on the Commodification of Everything

마음먹은 대로 공부가 잘 되질 않는다는 학생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 역시 항상 생각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홀로 앉아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과는 달리

교실에서는 책과 관련해서든 아니든, 나이가 적든 많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양방향이니 가르치는 이가 혼자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소통을 해석하는 것 역시 각자가 조금씩 다르니

오해와 착각, 사과의 여지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아닌 것을 물건 취급하는 데에서 오는

깊은 상실감과 씁쓸함이 있습니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들, 일종의 계약으로 거래할 수 없는 것들이

어쩌면 서로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 없이 머리를 쓰는 계산과 약삭빠름,

머리 없이 마음을 쓰는 편협과 집착이 있는가 하면

마음 가는 곳에 머리가 같이 가주어 왈츠를 추는 듯 한 모습을 볼 때

참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인데

또 그것의 해석이 분분한 이웃들이기에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불가능한 것인지는 더 해봐야 알겠습니다.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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