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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Esther

2026년 8월 13일

여름 방학을 보내며 드리는 글입니다.

습관과 태도가 중요하다-

라는 누구나 다 아는 소리가

그저 잔소리가 되어 별 울림을 주지 않을 때,

짧지만 그냥 보낼 수는 없는 방학을 이용해

그저 학생과 아침부터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

“해라, 왜 안하니”의 내러티브가 아니라,

혹은 강의하는 듯 떠들다가 “이제 혼자 한번 해봐~”했을 때

우왕좌왕하는 정신세계를 모른 척 하는 대신-

긴 침묵이 용인되는 편안한 대화처럼

옆에 끈덕지게 앉아

학생이 조금씩 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실수를 짚어보고

하루치, 또 하루치의 작은 성과를 모아

함께 의미를 쌓아 보았습니다.

​

새로운 어휘들을 영한으로 접하고,

한영의 문장으로 완성해보고,

영영의 문장에서 적절한 단어를 추리해보고,

그날의 어휘들이 꿈틀대며 살아있는 지문을 영영으로 해석해보는 단계를

매일 반복하니 처음에 끙-했던 학생도

제법 단단해지고

숫자로 보이는 결과에도 관심이란 것이 생깁니다.

​

습관과 태도, 자신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시끄럽거나 현란하지 않습니다.

허세와 과장이 껴들 수가 없습니다.

그 묵묵한 시간들이 시시하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학생과 아주 가까이 함께 앉아있었습니다.

​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 것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나 무더웠던 여름,

학생과 학부모님 -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학생과 동행할 수 있는 기회에 오늘도 감사드리며

익숙해진 것이 당연해지지 않도록,

여름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마음과 눈을 잘 닦아보겠습니다-

​

2026년 8월,

에스더 드림

​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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