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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n by Love or Fear?

Esther

2023년 7월 26일

두려움에 의한 학습 vs 사랑에 의한 학습

이분법적인 사고는 왠만하면 꺼리는 편이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어떠한 양상을 양극으로 나누고 그 사이를 스펙트럼으로 보고자 할 때 생각의 정리를 도울 수 있는 듯 합니다. 그런 하나로 오늘 저녁에는 불현듯 지난 년간 만나온 학생들과의 경험과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배움에 있어서의 접근 방식을 양극화시켜 두려움에 의한 학습 (fear-driven learning) 사랑에 의한 학습 (love-driven learning)으로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두려움에 의한 학습 환경은 주로 규율과 순응에 초점을 두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은 벌이나 부정적인 결과, 기타 외부적 압력를 두려워 해, 스스로 완전히 이해하거나 설득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지시에 따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패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학생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생각이 경직되고 이것은 곧 학습하는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나 탐구심, 적용력을 저해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보통 학생들이 단순히 정보를 암기하는 것이 ‘학습’이 되어, 내용에 대한 이해나 관심보다는 높은 시험 점수나 특정 지표를 충족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두려움에 의한 학습은 학생들에게 일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는 있지만 열정과 호기심에 기반한 깨닫는 즐거움이나 배움/발견에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의 반대편 스펙트럼 상에 있는 사랑에 의한 학습은 주제에 대한 열정과 진정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하기에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흥미를 유발시켜 깊은 참여과 탐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학습 과정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그러한 학습 경험 자체에서 보람을 얻습니다. 또한 내용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에 중점이 두어지기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분석하며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스스로 기르게 됩니다. 이렇게 외부적으로 어떤 상이나 벌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기른 학생들은 공식적인 교육 과정이 끝난 후에도 계속 지식을 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한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을 얻게 됩니다.


사실 사랑의 반대는 두려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죠. 실제로 그 명제는 삶에서 여러 형태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교육환경에서 학습에 전혀 무관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학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교육 환경도 점차 학생들의 관심과 창의성, 비판적 사고, 개개인의 강점을 중시하는 접근으로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만, 수능이라는 큰 제도와 그에 따른 경쟁의 수위, 암기 위주의 학습과 자칫 경쟁을 더 부추길 수 있는 사교육 문화 등에 휩쓸려, 혹 우리 학생들이 배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계속 점검하고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이 있는 어른들이 더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 2023 by Esther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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